인생에서 누구나 어느 순간에 자신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몰려올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그게 내가 될지 몰랐었고 그게 나로서는 지난 학기였을 뿐. 사실 상담센터를 찾아간 것도 우연한 기회였다. 교양활동을 통해 처음 센터를 알았을 때도 “내가 상담센터를 찾아갈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조차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학기 중간즈음부터 나로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고 하 일은 많은데 신경 쓸게 너무 많은데다 사람들마저 힘들게 하니 말 그대로 미쳐 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이었던 것 같다. 그러던 와중 교양활동의 상담센터가 문득 생각나서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이것이 다행히도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상담센터 선생님은 항상 친절하게 맞이해주셨고 내 얘기를 잘 들어주셨으며 공감하고 이에 방법까지 찾아주시려 애써주셨다. 내 얘기가 두서없이 여러 가지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방법을 찾아 주시기 위해 애써주셨고 무엇보다 나로서는 내 얘기에 깊이 공감해주신다는 그 점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내 고민의 깊이의 경중을 따졌을 때 내가 당장 내일 죽고 싶을 만큼의 그러한 부류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끝까지 내 얘기를 들어주시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주셨으며 때로는 나에게 조언을, 위로를 던져주심으로서 나를 안정시켜주셨던 것 같다. 다행히도 나에게는 그러한 선생님의 노력이 잘 반영되어 곧 안정을 되찾았고 나로서도 내 외적인 상황들도 정리가 되기 시작하자 차후 이러한 상황이 또 닥쳤을 때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등 이렇게 내가 빠르게 안정 되찾고 힘든 상황에서 나름의 방법까지 만들어 내게된 건 상담센터와 선생님의 도움이 크지 않았나 생각된다. 상담센터가 문득 생각나지 않았다면 지금 생각해 볼 때 한 학기내내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해야할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 같다.

가끔 상담센터를 부정적으로 느끼는 친구들에게 나는 반문한다. 너는 몸이 아프면 어디가냐고 그럼 친구들은 보통 병원 혹은 보건실로 간다고 답하며 나는 이에 상담센터도 똑같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머리 아픈 일, 스트레스를 받는 걸로 마음이 아프거나 내가 힘들 때 가는 곳이 상담센터라고 말하며 내 경험을 얘기하면 친구들은 본인도 한 번 쯤 가보려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내가 힘들 때 마음 편히 찾아가 얘기할 수 있는 곳, 학점에 스펙, 취업 등 모든 것에 지쳐 아무런 힘이 나지 않을 때 잠시만이라도 머리를 식히고 의지할 수 있는 곳, 내 지난 15주경험을 돌아보면 항공대학교 상담센터란 그런 곳이었다고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다.